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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월 9일 개막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계속 요청해왔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기치 중 하나인 평화올림픽에 맞춰 분단된 남한과 북한이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번 김정은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일찌감치 평창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김주식조는 ISU(국제빙상경기연맹)에 올림픽 출전 신청서를 기간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IOC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 염대옥-김주식조 등 선수단의 평창 출전은 어렵지 않게 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공식 입장이 전달될 경우 IOC와 함께 실무진 접촉을 통해 북한 선수단의 참가에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다.
김정은의 이번 발언으로 꽉 막혔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둬야 하고,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의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선 핵위협을 이어갔다. 대신 남측에는 대화 가능성 여는 등 달라진 자세를 취했다.
김정은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위협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