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가 '그랜드슬래머' 세계랭킹 4위 장지커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3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에이스 장지커를 4대1(11-9, 11-6, 11-13, 11-6, 12-10)로 꺾었다.
이상수는 1세트를 11-9, 2세트를 11-6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를 듀스접전끝에 내줬지만 4세트 5-5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4점을 잇달아 따내며 11-6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5세트 듀스접전을 백드라이브 '닥공'으로 이겨내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장지커는 2011년 2013년 세계선수권 2연패, 2013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중국 최고의 탁구스타다. 이날 4차례 대결에서 한번도 넘지 못한 장지커를 넘으며, 중국이 자랑하는 에이스 3총사 모두를 넘은 유일한 한국선수가 됐다.
'닥공' 이상수는 2011년 코리아오픈 32강에서 세계 최강 왼손 에이스 쉬신을 4대2로 꺾었다. 2012년 코리아오픈 16강전에선 세계1위 마롱을 4대1로 돌려세웠다.
이상수는 "상대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장지커라는 사실을 잊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며 "5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 있게 공격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최근 이상수가 펼친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며 "백핸드가 장점인 장지커에 백핸드로 맞대응한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정상은(27·삼성생명)은 32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스테판 페겔을 4-2(12-10, 8-11, 11-6, 9-11, 11-5, 11-1)로 이기고 16강에 합류했다.
이상수는 3일 16강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 정상은은 왕춘팅(홍콩)과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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