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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선수]'공부-축구' 두마리 토끼 잡은 전가을의 비결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23 18:40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스포츠이벤트 중 하나는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이다. 전가을(27·현대제철)은 조별리그 2차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역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16강행의 주역이 됐다. 내년 4월에는 한국 여자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여자축구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성공한 여자축구 선수인 전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학생'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지만 강의실이나 공부가 낯설지 않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팀(FMC) 시절인 2009년 공부를 시작했다. 2년제 여주대를 졸업한 후 명지대에서 학점을 채웠다. 지난해에는 명지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치열한 삶이었다. 저녁을 거르고, 쪽잠을 자며 공부했다. 축구로도 WK리그, 유니버시아드 우승, 여자월드컵 16강까지 거머쥐었다. 전가을은 23일 그 소중했던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대한민국 스포츠 백년지대계-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스포츠 콘서트에 나섰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앞서 경험한 '선배' 전가을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전가을은 당당한 모습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아쉬운 것은 어떤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쉬웠던 점이나 하고 싶었던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여자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공부를 접하지 않았다. 운동에만 미쳤다. 그 때가 가장 행복했다. 그래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 같다"고 했다.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아버지'를 꼽았다. 전가을은 "아버지다. 아버지 행동을 배웠다. 신문, 책을 많이 읽으셨다. 나도 배웠다. 나는 영어를 못한다. 하지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것들이 나중에 이해 되면서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졌다. 그렇다고 많이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부감은 없다. 뭐든지 읽는다. 아버지께서 교육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실업선수하면서 감독님 배려를 받아 대학원을 다닌다. 이런 것들이 모두 아버지의 도움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성공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가을이 전한 메시지는 '즐거움'이었다. 전가을은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그냥 그 순간을 행복하고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가을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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