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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에서 삼성, 그들은 누구인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10-18 17:53


'스포츠를 통해 하나되는 세상.'

삼성은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스포츠'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인 만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삼성이 스포츠를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로만 따져도 삼성은 프로 및 아마추어 종목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야구(삼성 라이온즈), 축구(수원 삼성 블루윙즈), 농구(삼성 썬더스, 삼성생명 블루밍스), 배구(삼성화재 블루팡스)뿐 아니라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e스포츠(삼성 갤럭시)까지 5대 프로스포츠에서 6개 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5개팀은 제일기획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경우에도 육상(이상 삼성전자) 럭비(삼성중공업) 배드민턴(삼성전기) 테니스(삼성증권) 탁구, 레슬링(삼성생명) 태권도(에스원) 등 7개팀을 창단해 활발히 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승마팀은 1988년 창단돼 22년간 활동하다가 2010년 해체된 바 있다.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프로와 아마 스포츠 13개팀을 운영하면서 연간 800억~900억 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프로에 80%, 아마에 20%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현재 일부 선수들이 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내홍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명실공히 한국 최강 프로야구단이다. 수원 삼성은 FC서울과 더불어 K-리그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단이며, 삼성화재 배구단은 프로배구 11차례의 시즌에서 무려 8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 갤럭시 e스포츠단은 세계 최고 e스포츠대회인 '201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을 제패하기도 했다.

아마에선 비인기 종목 지원에 적극적이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많은 실업팀들이 속속 없어졌지만, 삼성은 승마팀을 제외하곤 단 한 팀도 해체하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으로 활동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오동진 회장이 대한육상경기연맹을, 그리고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삼성스포츠의 위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두드러진다. 국내 유일의 올림픽(IOC) 공식 후원사이고,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첼시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했다. IOC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 2016년까지 후원을 하고 있는데, 2010~2016년 계약을 연장하면서 총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첼시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 10년간 후원하면서 매년 1800만 파운드(약 31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쇼트트랙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FIBA 유로바스켓, NBA, WCG(월드사이버게임즈), 나스카, DTM 등 축구와 육상, 농구, e스포츠, 모터스포츠 등 전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스포츠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이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하는 자금만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에서도 최고의 '큰손'인 셈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삼성 프로팀

종목=팀명=창단=연고지

농구=삼성 썬더스(남자)=1978년=서울

=삼성생명 블루밍스(여자)=1977년=용인

배구=삼성 블루팡스=1995년=대전

야구=삼성 라이온즈=1982년=대구

축구=수원 삼성 블루윙즈=1995년=수원

e스포츠=삼성 갤럭시=2000년=-

◇삼성 아마추어팀

종목=모기업=창단=주요 출신 선수

탁구=삼성생명=1978년=유승민

레슬링=삼성생명=1983년=정지현, 김현우

테니스=삼성증권=1992년=이형택

럭비=삼성중공업=1995년=윤태일

배드민턴=삼성전기=1996년=이용대, 이효정

태권도=에스원=1997년=문대성

육상=삼성전자=2000년=이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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