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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챔피언' 中장지커 꺾은 '탁구신성'장우진은 누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9-29 17:48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2013년 주니어 남자탁구 챔피언' 장우진(20·KDB대우증권, 세계랭킹 41위)이 세계 4위 장지커를 꺾었다.

장우진은 28일 태국 파타야 동부 국립스포츠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준결승 제3단식에서 장지커를 3대2(11-9 6-11 12-10 9-11 11-6)로 꺾었다.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장우진은 2세트를 손쉽게 내줬지만, 3세트를 듀스접전끝에 12-10으로 잡아내며 상대를 압박했다. 4세트를 시소게임 끝에 9-11로 내줬지만 이후 마지막 세트를 11-6으로 요리하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장지커를 꺾은 장우진의 반란을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가 톱 기사로 다뤘다.   캡처=ITTF 홈페이지
정영식, 이상수, 장우진이 나선 한국은 이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분전했다.정영식이 제1단식 세계랭킹 2위 쉬신을 상대로 한세트를 따냈지만 1-3(7-11, 9-11, 11-8, 6-11)으로 패했다. 이상수가 판젠동에게 0-3(6-11, 9-11, 7-11)으로 진 후 3단식에서 장우진이 장지커를 물리쳤다. 그러나 마지막 4단식에서 정영식이 판젠동에게 0-3(9-11, 2-11, 6-11)으로 패하며 게임스코어 1대3으로 결승행이 무산됐다. 만리장성을 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스무살 탁구신성' 장우진의 짜릿한 승리는 한국 탁구의 희망이자 쾌거였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4위 장지커는 중국이 자랑하고, 중국 국민이 사랑하는 최고의 탁구스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2011년-2013년 세계선수권, 2011년-2014년 월드컵 남자단식 우승자다. 세계 남자탁구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을 달성한 4번째 선수로 명실상부 '살아있는 레전드'다.

'레전드' 장지커를 상대로 거침없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 '강원도 소년' 장우진의 파이팅은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성수고 1학년때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일찌감치 프로를 경험했다. 2010년 말 인도 카뎃챌린지 남자 단-복식에서 2관왕에 오른 직후다.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를 경험한 후 돌아온 소년은 주니어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올시즌 '테크니션'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KDB대우증권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의 애정어린 지도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테이블에 딱 붙어 치는 전진속공, 거침없는 파이팅과 쇼맨십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단식에서 우승했고, 지난 6월 호주오픈 21세 이하 단식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장우진은 실업 1년차로서 나선 지난 1월 국가대표선발전 최종전에서 전체 1위(18승4패)로 생애 첫 시니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민석, 정영식, 정상은, 이상수, 조언래, 김동현 등 기존 대표 선배들을 돌려세웠다. 지난 4월, 대우증권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종별선수권 단체전에서 마지막 역전주자로 맹활약했다. 보란듯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7월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32강에서 일본 톱 랭커 미즈타니 준을 풀세트 접전끝에 4대3으로 돌려세웠고, 9월초 ITTF 오스트리아오픈에서 이상수과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장지커까지 꺾으며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ITTF 홈페이지 역시 장우진의 '반란'을 톱기사로 다루며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장우진은 ITTF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장지커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부담감이 없었다"고 했다. 거침없는 도전자였다. "그저 내 마음에만 집중했고, 그냥 열심히 쳤다. 마지막 2게임에서 3번의 서비스 미스가 나왔고 나는 상대가 리시브를 준비하기 전에 서브에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승리의 요인을 분석했다. "나는 긴장하지 않았고, 내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평온했다. 오늘 승리의 경험은 내게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장우진을 대표팀에서 지도하고 있는 안재형 남자대표팀 코치 역시 같한 의미를 부여했다. "햇병아리나 다름없는 장우진이 장지커라는 '거함'을 침몰시킨 건 한국 남자탁구의 앞날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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