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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그룹 A 승격, 평창 향한 새 발걸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06:32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아이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서 크로아티아에 9대4 대승을 거뒀다. 김기성(2골-1어시스트), 김상욱(1골-3어시스트), 김원준(2골-1어시스트), 마이크 테스트위드(2골-1어시스트·이상 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1골-3어시스트·하이원)가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극본없는 드라마의 첫 단추였다. 한국은 4승1패(승점 12)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우승의 향방은 안갯속이었다. '백지선호'는 3차전에서 영국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승점 11점(3승1연장승)의 영국이 키를 쥐고 있었다. 영국이 승리할 경우 한국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영국이 우승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리투아니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한국은 승점 11점에 머문 영국을 추월하며 뒤집기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2014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최하위에 머무르며 디비전 1 그룹 B로 강등됐던 한국은 1년 만에 디비전 1 그룹 A 복귀에 성공했다.

스위프트가 5골-4어시스트로 포인트(골+어시스트) 1위에 올랐고,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가 7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기성과 테스트위드가 4골-4어시스트로 포인트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김상욱은 3골-5어시스트로 포인트 5위를 기록했다. 베스트 포워드에는 이용준, 베스트 골리에는 리투아니아의 만타스 아르말리스가 선정됐고, 베스트 디펜스에는 영국의 벤 오코너가 뽑혔다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선수단도 구름 위를 걸었다. 백 감독은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우승할 만했다. 자랑스럽다"며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우리 선수들은 게임을 지배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통산 39호골을 터트리며 심의식(전 한라 감독·37골)이 보유한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골 기록을 달성한 김기성은 "여기 온 목표가 전승 우승이었는데 전승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그리고 "최다골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다. 항상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 후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개최국으로 자동진출권을 얻어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무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백 감독은 "긴 여정이지만 항상 지금처럼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경기장에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을 해 주셨는데, 이런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발전할 수 있는 한국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성도 "이제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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