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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명문' 안산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아픔을 딛고 달렸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4강전에서 서울 독산고를 풀세트 접전끝에 누르고 결승행을 이뤘다.
김민정, 이지은, 박세리, 노소진 4명의 단원고 에이스들이 친구들을 마음에 꾹꾹 눌러담은 채 가슴에 노란리본을 매달았다. 경기중 목을 축이는 물병에도 친구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새겨져 있었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제1단식에 나선 노소진이 첫 게임을 내줬지만, 제2단식에 나선 박세리가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제3복식에서 박세리-노소진조가 승리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4단식에서 단원고 김민정이 독산고 이은섭에게 0대3으로 패하며 게임스코어는 2-2가 됐다. 마지막 5단식에 나선 이지은이 이를 악물었다. 친구들을 떠나보낸 이날, 질 수는 없었다. 승리를 선물하고 싶은 간절함이 통했다. 양현아를 3대0으로 꺾고, 게임스코어 3대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2009년 창단한 단원고는 명실상부 탁구 명문이다. 2013년 전국체전, 대통령기에서 우승했고, 제59회 종별선수권에선 전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준결승 직후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지만, 여고생들은 눈물속에서도 의연하게 승부에 임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친구들의 영전에 금메달을 선물하며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단원고는 17일 대구 상서고를 상대로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