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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에 없던 강영중 대교회장 국생체 전격 출마 배경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2-26 07:09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24일 제10대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대교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6)이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0대 국민생활체육회(국생체)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3년 5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2년 만에 체육계 복귀를 시도하는 것이다.

체육계는 강 회장의 출마 선언을 전격적인 깜짝 등장으로 받아들인다. 그동안 국생체 회장 후보군 하마평에서 전혀 거명되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정치인의 단체장 겸임 금지에 따라 사임한 이후 후임자로 떠오른 인사는 유준상 새누리당 상임고문(73), 권오준 포스코 회장(65), 전병관 한국체육학회장(60) 등이었다.

BWF 회장 재임에 성공해 8년간 BWF를 이끌었던 강 회장은 2년 전 3선 성공이 유력한데도 스스로 용퇴를 선택했고, 이후 체육계에는 발을 뗄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그가 국생체 회장에 도전장을 던지게 된 배경은 뭘까. 강 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배경에 대해 "자천타천이다. 평소 생활체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강 회장이 몸담았던 배드민턴계 등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출마 선언 이면에는 '자천'보다 '타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육·경제계 등 주변에서 강 회장이 괴로워 할 정도로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강 회장을 꼽은 이유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순수 경제인이고 생활체육의 대표 종목인 배드민턴계 수장을 오랜 기간 역임하면서 체육에 관심이 많은 몇 안되는 그룹 총수라는 게 우선 작용했다.


학습지 기업의 총수로 자수성가한 강 회장의 그간 행보를 보면 정치권과 엮인 적이 거의 없었다. 체육단체에 대한 정치적 외풍을 차단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미래 교육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강 회장의 이미지가 무난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한국배드민턴협회, 아시아배드민턴연맹, BWF 회장 등 체육계 단체장을 12년간 맡으면서 체육단체 경영능력도 검증받았다. 특히 BWF의 경우 강 회장이 처음 회장으로 부임한 2005년 당시 아마종목의 특성과 내부 부패 등으로 인해 돈이 없어 쩔쩔 매던 조직이었다. 그런 BWF를 떠안은 강 회장은 미디어 마케팅, 국제대회 상품화 등 회사 경영기법을 도입해 8년 뒤 퇴임할 때 예비금 1900만달러의 알짜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강 회장 자신도 BWF 경영의 성공사례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자부심과 경영 노하우가 내재하고 있는 가운데 지인들의 '삼고초려'가 맞물리면서 강 회장을 자극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강 회장은 BWF에서 물러난 이후 체육계 어떤 자리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거듭된 권유를 받으면서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국생체에 BWF 경영 노하우를 융합하고 싶은 일종의 도전의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 회장은 청소년 관련 기관인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2008~ 2012년)를 지냈고, 생활체육 인구가 축구와 비슷하게 많은(추정치 300만명) 배드민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결국 국생체 회장 선거에 돌입하더라도 장점으로 작용할 요소가 많아 출마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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