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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인'이에리사 의원"태릉선수촌,서울미래유산 선정 의미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14 10:01


사진제공=대한체육회

13일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이 서울특별시가 선정한 서울미래유산에 최종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1966년 개촌 이후 국가대표 선수촌으로써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태릉선수촌이 서울특별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됐음을 10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체육의 메카로서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태릉선수촌은 오랜 세월 온 국민의 열망이 하나로 모였던 시대의 역사적 현장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의 스포츠 요람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유산에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태릉선수촌의 서울미래유산 선정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있다. 태릉선수촌장 출신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다.

1966년 6월 30일 개촌한 태릉선수촌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산 역사, 대한민국 스포츠 인재들의 요람이다. 그러나 2009년 태,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태릉선수촌에 존폐 위기가 찾아왔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태릉선수촌 등 부적합시설의 철거 내용이 담긴 원형복원 추진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뼛속까지 '태릉인'이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1980년대 이후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까지 탁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며 꽃다운 청춘을 태릉선수촌에 바쳤다. 2005~2008년 태릉선수촌장으로 일했다. 선수촌 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현장에서도 선수촌장으로 일했다. 태릉선수촌은 평생 체육인으로 살아온 이 의원에게 내집과도 같은 공간이다.선수, 지도자, 촌장으로, 40여 년의 세월을 바친 태릉과 후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같할 수밖에 없다. 태릉선수촌의 철거를 눈 뜨고 두고볼 수는 없었다.

2012년 19대 국회의 시작과 함께 이 의원은 태릉선수촌 보존을 위한 의정활동을 개시했다. 문체부, 문화재청 등을 드나들면서 태릉선수촌 보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태릉선수촌 기능유지를2012년 12월 박근혜대통령 대선 공약집에도 수록했다.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문체부, 문화재청,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태릉선수촌 이전, 철거문제를 지적했고, 2013년 12월엔 '태릉선수촌, 대한민국 체육심장 이대로 멎나'라는 국민 대토론회도 열었다.

이 의원의 노력에도 한번 결정된 '태릉선수촌 철거'의 흐름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2014년 5월, 문체부, 대한체육회, 문화재청은 '동계종목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철거하고, 동계종목 시설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단계적으로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은 문화재청에 태릉선수촌의 사적 지정을 요청했다. 1966년부터 반세기 한국 스포츠사의 중심을 이어온 태릉선수촌 역시 철거의 대상이 아니라 후세에 길이 전해야할 유산이자, 보존해야할 문화재라는 뜻이다.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이 의원은 문화재청과 '태릉선수촌 사적지정' 방안을 협의했다. 올해 1월부터 태릉선수촌 사적 신청을 위한 '태릉선수촌의 문화재 가치 조사연구용역'이 시작됐다. 사적 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10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시가 대한체육회에 태릉선수촌의 서울미래유산 선정을 통보했다.

대한체육회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반가운 일이다. 선수들이 진천선수촌과 태릉선수촌을 오가며 훈련할 수 있다. 철거 명령을 받은 상황에서 미래유산 선정은 뜻깊다. 궁극적으로는 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태릉선수촌의 미래유산 지정은 그 첫 걸음"이라고 했다.


이 의원 역시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태릉선수촌의 보존을 주장해왔던 국회의원이자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태릉선수촌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릉선수촌의 서울미래유산 선정은 태릉선수촌의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또한 태릉선수촌을 보전하여 후세에 전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원형복원을 이유로 철거 위기에 있는 태릉선수촌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체육역사의 현장으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체육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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