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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들의 동시출국으로 설레였다 오전 10시15분 '마린보이' 박태환(26·인천시청)이 스타트를 끊었다. 새로운 전훈지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후 12시35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오후 2시엔 '분데스리가 한류' 류승우(22·브라운슈바이크)가 독일로 출국했다. 지난 연말 레버쿠젠 잔류, 브라운슈바이크 임대연장을 확정 지은 후 국내에서 달콤한 휴가를 보냈다. 또다시 각자의 꿈을 향해 출발했다. 2015년, 스포츠 스타들의 새 도전이 시작됐다.
박태환은 다양한 기록을 가진,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클럽을 물색중이다. 스윔맥 클럽은 미국내에서 1~2위를 다투는 빅클럽이다. 선수층이 두텁다. 무엇보다 '미국 수영영웅' 라이언 록티가 건재한 클럽이다. 1984년생 록티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인한 멘탈로 지난 10년간 박태환과 함께 세계 정상권을 유지해온 톱클래스 선수다. 특히 스물일곱살 이후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5관왕,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새해 스물여섯이 된 박태환에게 생생한 교과서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박태환과 동갑내기인 1989년생 타일러 클라리 역시 런던올림픽 배영 200m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에이스다.클럽 CEO이자 록티의 스승인 수영지도자 데이비드 마시 감독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박태환의 새해 화두는 변화와 도전이다. 박태환은 2주간 클럽 환경을 꼼꼼히 모니터링한 후 새 훈련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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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손연재는 목표를 재설정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남은 1년반의 시간을 리듬체조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다. 리듬체조 선수 최초의 두번째 올림픽을 새 이정표 삼았다.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와 함께 새시즌 스케줄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첫 대회는 2월 중순 모스크바그랑프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달여의 기간동안 새 프로그램을 몸에 완벽하게 익히는 것이 급선무다. 이후 국내에선 6월 제천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대회들도 예정돼 있다.
특히 광주유니버시아드는 마르그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등 러시아 에이스들이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전성기인 리듬체조의 경우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수준은 세계선수권 못잖다. 아시아선수끼리 경쟁하는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과 클래스가 다르다. 손연재는 2년전 카잔유니버시아드 볼 종목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손연재는 "1년만에 또다시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담도 되지만,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주변의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배가된 노력을 다짐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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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2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클럽 레버쿠젠은 대한민국 미드필더 류승우의 완전이적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브라운슈바이크 임대 기간도 6개월 연장됐다. 브라운슈바이크가 12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이 4위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류승우를 원했다. 지난해 초 제주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된 류승우는 올시즌 레버쿠젠에서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로 재임대됐다. 4-4-2 포메이션의 공격수서 특유의 영리한 움직임으로 찬스를 창출했다. 류승우는 득점뿐 아니라 센스있는 패스와 드리블 돌파로 브라운슈바이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11월 2일 알렌전 이후 8경기 연속 출전했고, 류승우가 나선 8경기에서 브라운슈바이크는 6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탔다. 공격 파트너 니엘슨(17경기 8골)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인정받았다. 최전방에서의 빛나는 활약은 완전이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잔류의 꿈을 이룬 류승우가 휴식기 직후 새도전에 나선다. 브라운슈바이크에서의 6개월은 레버쿠젠행을 위한 치열한 준비기간이기도 하다.
류승우는 "부상없이 한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유망주도 아니다. 축구선수로 인정받고 증명하는 한해를 만들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브라운슈바이크(승점33)는 현재 리그 4위지만, 2위 카를루스에SC, 3위 담슈타트 98과 승점이 같다. 시즌 후반기 결과에 따라 분데스리가 승격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공격수 류승우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류승우는 자신감이 넘쳤다. "올시즌 목표 두 가지는 개인적으로 10골을 채우는 것, 그리고 팀의 승격"이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