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세계선수권에서 생애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획득하며, 야나 쿠드랍체바(18.816점), 마르가리타 마문(18.450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세계선수권 첫 메달이다. 러시아 최강 에이스 쿠드랍체바, 마문의 뒤를 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의 덩센위에를 압도하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두번째 종목인 볼 결선에서는 17.733점으로 5위에 올랐다.
현재 손연재는 개인종합 중간합계 34.833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24~25일 곤봉, 리본 종목 경기 후 개인종합 예선 순위가 결정되고 상위 24명의 선수가 개인종합 결선에서 다시 순위를 가린다. 손연재는 경기 후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2위, 2011년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11위,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3년 키에프세계선수권 개인종합 5위 등 매년 폭풍성장을 거듭해왔다.
올시즌 최종 목표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지난해부터 FIG 월드컵 시리즈에서 11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에이스들이 불참한 대회였지만 동구권 에이스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러시아 에이스들이 모두 출전한 소피아월드컵에서도 개인종합 3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올림픽 메달권 가능성을 높였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 .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4위에 올랐던 중국의 덩센유에가 올시즌 하향세다. 발목 부상 후유증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훈련량이나 경기력면에서 손연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카드, 러시아 귀화선수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의 출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의거 불발됐다. 지난 5월 귀화한 나자렌코바는 3년 이상 해당국가 선수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 실수와의 싸움이다. 자신의 것만 제대로 해낸다면,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지난해 아시안선수권에서 보았듯 아시안게임의 경우에도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에 비해 점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전종목에서 실수없는 연기로 17점 후반대, 18점대를 받는다면, 손연재의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