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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역도 임정화, 메이저 징크스 날린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9-20 09:30


더이상의 메이저대회 징크스는 없다. 여자 역도 48㎏급의 임정화(28)가 한국 역도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임정화는 20일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역도 48㎏급에 출전한다. 오후 4시부터 A그룹에서 경기를 펼쳐 바로 메달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임정화에게 4년전 아시안게임은 악몽이었다. 임정화는 광저우에서 오전에 경기를 펼치는 B그룹에 편성됐다. 당연히 상위권 선수들이 포진하는 A그룹에 편성돼 오후에 경기를 펼칠 줄 알았떤 그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결국 체중을 줄이지 못해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바벨도 들어보지 못하고 4년을 기다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실격 처리됐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임정화의 역도 인생중 가장 큰 오점으로 꼽힌다.

이뿐이 아니다. 임정화의 역도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다. 대구 경상중 1학년때 역도를 시작한 임정화는 2001년 세계주니어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임정화는 그 해 역도 최연소 국가대표(14세 11개월) 기록을 세우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기록도 수차례 갈아치웠다. 학창시절 그의 별명은 '소녀 기록 제조기였다. 2000년대에 그는 장미란, 윤진희와 함께 여자 역도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역도 인생은 메이저대회 징크스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86㎏·용상 110㎏·합계 196㎏으로 대만의 천웨이링과 동률을 이룬 그는 몸무게가 500g이 더 나가 동메달을 놓치는 불운에 시달렸다. 이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계체 실패로 실격돼 메이저대회에 약하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 결국 메이저대회의 아픔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임정화는 2011년부터 허리부상에 시달렸고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선발에도 실패했다.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임정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며 바벨을 잡았다. 그리고 6월에 열린 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인상 78㎏·용상 101㎏·합계 179㎏)을 차지하며 4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14세의 막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임정화는 대표팀의 고참으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인 탄야운(중국)과 2위 량춘화(북한) 등이 출전하지 않아 금메달을 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임정화는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후니(인도네시아), 도 티 투에 호아이(베트남) 등과 메달 색깔을 두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임정화는 "후회 없이 나 자신과 싸워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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