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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플뢰레 단체전 결승전, 전희숙(서울시청), 오하나, 남현희(이상 성남시청), 김미나(인천 서구청)이 숙적 중국에 맞섰다. 31-34로 뒤지던 9라운드 '역전주자' 남현희가 피스트 위에 섰다. 중국 에이스 리후이린과 마주 했다. 남현희는 대회 첫날인 지난 3일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훈련중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두꺼운 테이핑으로 고통을 꾹꾹 눌러 감싼 채,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특유의 전광석화같은 몸놀림,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순식간에 3점을 따라잡았다. 연거푸 7점을 올리며 리후이린을 돌려세웠다. 38대 37, 1점 차로 중국을 꺾었다. 안방에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한편 이날 여자플뢰레 단체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김정환 오은석 구본길 원우영)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개인전 전종목 우승에 이어 8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펜싱선수권 6연패를 조기확정했다. 일본이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2강' 펜싱 코리아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정상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쉼없는 노력과 아낌없는 투자로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대회 6년 연속 종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6일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 7일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전무후무'한 전종목 금메달 기록에 도전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