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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검객'남현희 투혼의 역전극,그리고 10번째 금메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06 09:54



'엄마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플뢰레 단체전 결승전, 전희숙(서울시청), 오하나, 남현희(이상 성남시청), 김미나(인천 서구청)이 숙적 중국에 맞섰다. 31-34로 뒤지던 9라운드 '역전주자' 남현희가 피스트 위에 섰다. 중국 에이스 리후이린과 마주 했다. 남현희는 대회 첫날인 지난 3일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훈련중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두꺼운 테이핑으로 고통을 꾹꾹 눌러 감싼 채,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특유의 전광석화같은 몸놀림,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순식간에 3점을 따라잡았다. 연거푸 7점을 올리며 리후이린을 돌려세웠다. 38대 37, 1점 차로 중국을 꺾었다. 안방에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5월 딸 하이를 출산한 남현희는 10월 훈련을 재개한지 한달반만에 국가대표선발전에서 2위에 오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1년여만에 다시 나선 아시아선수권에선 개인전-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에이스의 건재를 알렸다. '백전노장' 남현희의 아시아선수권 10번째 금메달이다. 개인전 우승후 '반드시 1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끝내 지켜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전 최초의 은메달리스트,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출신 남현희는 '하이엄마'가 된 후 더 강해졌다. 한국나이로 34세이지만, 후배들에게 훈련량, 경기력, 정신력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는다.

한편 이날 여자플뢰레 단체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김정환 오은석 구본길 원우영)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개인전 전종목 우승에 이어 8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펜싱선수권 6연패를 조기확정했다. 일본이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2강' 펜싱 코리아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정상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쉼없는 노력과 아낌없는 투자로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대회 6년 연속 종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6일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 7일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전무후무'한 전종목 금메달 기록에 도전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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