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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이 또하나의 난도 6.4, 신기술을 성공했다. 코리아컵 첫날 남자도마 2차시기, '로페즈(일명 스카하라트리플, 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 '양학선2'를 보란듯이 꽂아냈다. 기존의 '양학선'(난도 6.4,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에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 기술을 가진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난도 6.4' 기술 2개(리세광, 드라굴레스쿠파이크)를 보유한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과 똑같은 난도점수를 보유하게 됐다.
'양학선2'의 성공은 본인과 현장 코칭스태프의 부단한 노력과 스포츠 과학자들의 시너지가 작용한 결과다. 송주호 박사 등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박종훈 관동대 교수 등은 지난 12월 '도마 신기술 착지유형별 특성 연구'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집중 연구했다. '손짚고 옆돌아 뒤공중 돌며 1260도 비틀기'로 설명되는 가칭 '양학선2'신기술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태릉선수촌에서 양학선의 연기를 구름판 측면, 도마 좌우측에 설치한 고속카메라 3대로 나눠 찍었다. 성공, 실패 동영상을 확보해, '현미경 분석'에 돌입했다. 현장에서 컴퓨터 데이터로 분석된 내용을 코칭스태프 및 선수와 수시로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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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또하나의 신기술 '양학선2'는 구름판까지 빛의 속도로 달리기, 강력한 발구름, 완벽한 손짚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회전운동과 타고난 천재적 감각이 결합해 얻어낸 '신의 경지'다.
그만큼 양학선의 몸에 가해지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양학선은 신기술 성공 직후 인터뷰에서 허리부상에 대한 질문에 "통증은 매일 갖고 운동하고 있다. 재활을 하면서 하고 있다. 통증은 운동하는 내내 나와 함께 갈 것이다. 통증을 어떻게 떨쳐버릴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통증을 안고 컨디션을 살릴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발구름과 도마 이륙시 도약력 상승에 활용되는 근력 트레이닝 프로그램, 코어 안정화 프로그램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고난도 기술의 반복훈련에 따른 부상 우려였다. "'양학선2' 동작을 수행할 때 주로 사용되는 근육의 근력 보강 훈련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현장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