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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가 수확한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밴쿠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은 이승훈은 2회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소치올림픽 5000m에서 12위, 1만m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네덜란드 천하에 아픔은 컸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네덜란드 선수들을 이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될듯될듯하면서 안된다. 아쉽고, 지친다." 이제 4년 후 평창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 빙속은 팀추월의 불모지였다. 이승훈이 탄생하면서 후배들과 특급 조합이 완성됐다. 이승훈은 8바퀴 중 4바퀴를 선두에서 리드한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을 앞두고는 올림픽에는 늘 이변이 존재한다.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했다.
세 명의 호흡은 으뜸이었다. 공통분모가 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은 모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쇼트트랙 계주로 맺어진 끈끈한 정이 빛을 발했다. 코너웍이 탄탄해 팀추월에는 제격이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이 스피드스케이팅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팀추월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치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3, 은3, 동2개를 수확했다. 3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고귀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