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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흘린 땀과 눈물이 서린 빙판을 그냥 떠나기 아쉬웠을까.
다만, 김연아는 마지막 순서를 꺼린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선 24명의 연기자 중 21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순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긴 대기시간 때문이다. 연습 후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이 많아질 수 있다. 또 빙질도 점점 최악으로 변한다. 12명의 경기가 끝난 후 단 한 차례 정빙을 실시하지만 이후 11명이 더 연기를 펼친 뒤 나서야 한다.
분명 넘어야 할 과제다. 그래도 김연아는 씩씩했다. 물러서진 않았다. 그녀는 "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연기 순서는 경기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