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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니츠카야는 복병이 아니었다. 아사다 마오는 라이벌이 아니었다. 김연아의 적은 없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저주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엉덩방아를 찧은 후 손까지 짚었다. 첫 번째 점프과제에서 넘어지며 이후 점프 과제를 이어가지 못했다. 55.51점, 최악이었다. 기술점수(TES) 22.63점과 예술점수(PCS) 33.88점에 감점이 1점 있었다.
김연아는 이들과 전혀 달랐다. 완벽한 클린연기를 펼쳤다.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기본점수 10.10점)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GOE(Grade Of Execution·수행점수)에서 1.50점의 가점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에서도 1.10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6.40점을 얻었다. 더블악셀도 완벽했다. 점프 3요소에서 3.67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탁월한 예술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로 빨아들였다. PCS에서 35.89점을 받았다.
부담으로 따지면 김연아가 가장 컸다. 은퇴무대에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은 리프니츠카야나 아사다 마오와 비교가 안됐다. 경기 뒤 "나도 사람이다. 긴장하는 것이 안보일 뿐 나도 긴장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완벽했고, 둘은 실수를 했다. 김연아가 클래스가 다른 이유다.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