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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고 기다린 시간 길었는데 경기가 금방 끝났다."
2012년 6월부터 소치까지 이어진 1년 반의 시간은 꿈 같았다. 평범한 학생일 뿐 내세울 것이라곤 순발력과 탄력 뿐이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을 했다. 멋내기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윤성빈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몸집을 불렸다. 노력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1년도 지나지 않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메달 3개(은1동2)를 따내면서 서막을 올렸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소치에서의 도전을 준비했다. 3일 간의 도전 끝에 마무리 된 여정은 그래서 더욱 허탈했다. "역대 최고라고들 말씀하시니 좋긴 하지만 금메달을 따지 않는 한 어떤 선수도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다."
윤성빈의 최대 무기는 스타트였다. 소치에서도 증명됐다. 윤성빈은 4초65∼4초72의 스타트 기록을 작성했다. 스타트 기록만 놓고 보면 윤성빈의 4초65보다 빨랐던 선수는 4명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윤성빈은 "스타트가 좋은 편이지만 이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결국 경험의 차이인 것 같다"고 보완점을 확실하게 짚었다.
윤성빈에게 소치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소치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윤성빈은 평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