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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른 경기도 있고 계주도 있기 때문에 좌절하면 안 된다."
결전을 앞두고 이한빈은 "현수 형이 잠시 귀국해 만난 자리에서 '우리 결승전을 함께 치르고 나면 경기 결과가 어찌 나오든 상관없이 뜨겁게 포옹 한 번 해요'라고 말했어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입니다"라고 했다.
10일(한국시각)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이한빈은 안현수와 만났다. 힘겹게, 우여곡절 끝에 함께 결선에 올랐다. 준결선에서 어드밴스 룰 덕분에 살아남았다. 3바퀴 반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신다운(21·서울시청)이 넘어졌다. 그 뒤를 달리던 이한빈이 신다운의 팔에 걸리며 함께 넘어졌다. 심판진은 2위로 달리던 이한빈이 정상적인 플레이중 신다운의 방해로 넘어진 것으로 판단, '어드밴스'룰을 적용했다. 결선행이 결정됐다.
노메달의 아쉬움, 하지만 이한빈은 상남자였다. 그는 "다운이가 여린 성격이라 정신적으로 무너질까봐 격려해 줬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 좌절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처음 올림픽 결승에 나섰고, 안현수 형과 맞붙는 등 좋은 경험을 했다. 나름대로 경험이 쌓였다고 좋게 생각하겠다. 경기장의 분위기와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흐름도 파악한 만큼 다음 종목인 1000m에 집중하겠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1000m, 5000m계주가 남았다. 상남자 이한빈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