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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볼 감독 칭찬할것같다"는 200m기록,의미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10-21 17:17 | 최종수정 2013-10-22 07:47



"마이클 볼 감독님께 칭찬을 받을 것같다."

21일 인천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대회 3번째 메달을 목에 건 직후, '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수영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은 1분46초4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최고기록(1분44초80)에는 못미쳤지만, 대회 최고기록(1분50초04)을 6초 가까이 앞당겼다. 19일 자유형 400m에서 3분46초71을 기록했다. 첫 금메달을 따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 3분41초53에 떨어진 기록에 대해 팬들을 향한 미안함을 표했었다. 자유형 200m에선 더 강하게 승부했다. "죽을 것처럼 전력을 다했다." 경기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태환의 기록은 어떤 의미일까.

박태환의 이번 기록은 올시즌 세계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자유형 200m 세계최고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작성한 1분42초00, 올시즌 세계최고기록은 지난 7월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닉 아넬(프랑스)이 기록한 1분44초20이다. 쑨양(중국)이 지난달 중국체전에서 1분44초47으로 박태환의 아시아신기록을 앞당겼다. 올시즌 세계 2위 기록이다.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에선 은메달리스트 코너 듀이어(미국)가 1분45초32, 다닐라 이조토프(러시아)가 1분45초59, 4위 라이언 록티(미국)가 1분45초64를 기록했다. 박태환의 체전기록, 1분46초42는 지난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50%의 컨디션으로 나온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기록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분44초85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아시아신기록을 0.05초 단축했다. 2011년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에선 1분44초92로 '0.04초 차'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선 1분44초93의 기록으로 쑨양과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년 이상 충분한 훈련기간을 갖고 나선 공식대회에서 줄곧 44초대를 기록했다. 지난 여름, 계절이 반대인 호주 브리즈번에서 혹독한 '동계훈련'을 했다. 물살을 가르기보다는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산악훈련, 암벽등반, 크로스컨트리로 지구력과 체력을 키웠다. 12일 귀국한 직후 체전 전날까지 하루 7㎞의 훈련양을 빼놓지 않고 소화했다. 레이스가 임박해 훈련양을 줄여, 에너지를 비축하는 '조정훈련'은 없었다. 훈련량 때문에 몸이 가벼운 상태가 아니다.

볼 감독은 200m에서 1분47초대를 기대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한국최고기록 1분44초80에는 못미쳤지만, 조정, 스피드 훈련을 따로 하지 않고 출전한 대회임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내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400m, 20일 계영 400m 21일 자유형 200m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2일 계영 800m, 24일 혼계영 400m에서 체전 5관왕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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