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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공식엠블럼 공개, 'ㅍ,ㅊ'이 뭐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5-05 13:00 | 최종수정 2013-05-05 15:38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얼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진선)는 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야외 음악당에서 이원행사로 공식 엠블럼의 탄생을 알렸다. 공식엠블럼은 평창동계올림픽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자 대회의 가장 중요한 그래픽 요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테크니컬 매뉴얼 등 지침에 따라 세밀하게 엠블럼 개발을 추진했다. 이날 공개된 엠블럼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역대 동·하계올림픽 엠블럼이 대부분 그림이나 사물을 형상화한 것이었지만 평창은 글자를 모티브로 한글의 우수성을 형상화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평창 공식 엠블럼은 한글 '평창'에서 '평'의 초성인 'ㅍ'과 '창'의 초성인 'ㅊ'을 디자인 모티브로 형상화했다. 'ㅍ'은 동양의 천지인(天地人) 사상에 바탕을 둔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사람들이 한데 어울린 광장의 의미를 담았다. 흡사 신전과 느낌이 비슷한 'ㅍ'에는 비밀이 하나 더 있다. 글자 사이에 공간을 열어 열린 세상을 표현했다. 별모양을 연상시키는 'ㅊ'은 눈과 얼음, 동계스포츠 스타(선수)들의 축제를 표현했다. 색상은 올림픽의 오륜기색과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활용했다. 이와 같은 평창엠블럼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평창에서 펼쳐지는 눈(설상)과 얼음(빙상), 동계스포츠 선수와 지구촌 사람들의 어울림, 모두에게 열려있는 축제의 한마당'을 의미한다.

평창조직위는 지난 2012년 5월 엠블럼 개발과 관련한 기본방침을 정하고 7월 공개경쟁 입찰과정을 통해 전문업체를 선정, 개발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10월에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엠블럼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전문업체가 개발한 엠블럼 디자인은 모두 10점이었다. 이 중에서 한글을 이용한 독특한 모티브를 가진 디자인에 눈길이 갔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심의와 자문, 유관기관 협의, 국제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엠블럼 디자인 최종안을 확정해 IOC에 제출했다. IOC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유사상표 검색작업과 올림픽 엠블럼으로 갖추어야 할 제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그 결과 IOC는 올 1월 21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엠블럼으로 승인했다. IOC와 평창조직위는 이미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평창엠블럼에 대한 상표등록 출원도 마친 상태다.

이번 엠블럼을 본 디자인 전문가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신디아 웬디는 "색다르고 전달력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평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자인 전문학과장 에이프릴 그래험은 "한국의 알파벳이 스포츠와 계절을 이처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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