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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위원장 1표,대한체육회장 당락 가른 캐스팅보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22 16:45



"기호 1번 김정행 후보 28표, 기호 2번 이에리사 후보 25표, 무효 1표로 김정행 후보가 제38회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습니다."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긴장감속에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감표위원들이 개표를 마쳤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또렷한 목소리로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총 54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가했다. 과반수는 27표, 28표 이상을 획득해야 '당선 확정'이었다. 김정행 용인대 총장이 정확히 28표를 받았다.

예측불허 '박빙의 레이스'가 예상됐었다. 체육회 선거 사상 첫 남녀 성 대결, 경기인간의 맞대결, 용인대 총장과 용인대 교수 출신,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과 선수단 총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화제가 됐다. 엘리트 경기인 출신 최초의 체육회장이 탄생하는, 의미있는 선거에서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했다. 초반 1960년대 국가대표 시절 이후 체육계에 50년간 헌신해오며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온 김 총장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으나, 변화와 소통으로 무장한 이에리사 의원의 막판 추격이 거셌다. 엘리트 선수들의 지지에 힘입어, 변화를 희구하는 신진 세력들을 끌어안았다. '양후보의 표를 합치면 110표에 달한다'는 우스개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체육회장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은 52개 경기단체(관리단체인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회장을 뽑지 못한 대한스키협회, 대한택견연맹 제외) 및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 총55명이다. 불참한 이건희 IOC위원을 뺀 54명 대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가했다.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회의장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이 흘렀다. 김 총장은 당선의 마지노선인 28표를 받았다. 28명의 대의원이 김 총장의 행정능력과 헌신, 경륜을 선택했지만, 1표라도 부족했다면 '재투표'까지 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25명이 이에리사 의원에게 투표했다. 1표는 '무기명' 무효표로 판정됐다. 막판 논란이 됐던 '선수위원장'의 1표가 결국 '캐스팅보트'로 작용했다는 현장 분석이 흘러나왔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는 선수위원회 위원장 선임 논란이었다. 선수위원장으로 일해온 이에리사 의원이 출마하며 내려놓은 선수위원회의 1표가 결정적이었다. 선수들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선수위원들의 요구에 따라 체육회는 선수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지난 15일 박 회장이 주재한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선수위원장에 김영채 여성스포츠회장 겸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김 회장은 김정행 총장을 적극 지지하는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측 '표심'으로 분류됐다. 선수위원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반하는 선임에 반발했다. 박빙의 레이스에서 결국 그 한표가 당락을 좌우했다. 선수위원회의 투표권이 없었거나, 이 의원측을 향했더라면 재투표가 이뤄질 수도 있었다. 세번째 도전만에 '스포츠 대통령'의 꿈을 이룬 김 총장에겐 '신의 한수' '행운의 한표'가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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