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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트랙을 25바퀴 도는 힘든 레이스에서 마지막 50m를 남기고 극적인 뒤집기 레이스가 벌어졌다. 주인공은 에티오피아의 젊은 철각 이브라힘 제일란(23)이었다.
그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만m에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27분14초07)를 제치고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했다. 제일란은 마지막 코너 직선주로로 들어서면서 스퍼트를 시작했다. 앞서 달렸던 파라를 피니시라인 50m를 남기고 추월했고 끝까지 내달려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김현섭(삼성전자)이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를 기록했다. 김현섭은 한국이 목표로 잡은 '10-10(10개 종목에서 10종의 결선 진출자를 내는 것)'의 첫 주인공이 됐다.
남자 10종의 1인자 김건우는 값진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10종목 합계 7860점으로 2006년 5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7824점)을 5년 만에 36점 끌어올렸다. 17위였다. 금메달은 미국의 트레이 하디(8607점)가 차지했다.
기대했던 정순옥(안동시청·여자 멀리뛰기) 김유석(대구시청·남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SH공사·여자 장대높이뛰기)는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양쪽 무릎 아래를 절단해 의족을 끼고 달리는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는 남자 400m 준결선에 진출했다. 비장애인과 비교해 10%도 안 되는 시력을 가진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는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57을 뛰었지만 아쉽게 준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황색 탄환' 류시앙(중국)은 남자 110m 허들에서 전체 2위 기록으로 29일 열리는 준결선에 진출했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가볍게 4m55를 넘고 30일 열리는 결선에 올랐다.
중국은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의 리얀펑(32)은 결선 2차 시기에서 66m52를 던져 65m97의 나디네 뮐러(독일)를 물리쳤다. 리얀펑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6m18, 올해도 세계 최고기록인 67m98을 던져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