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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속 안타로만 점수를 낼 수는 없다.
승부처에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힘. 강팀의 모습이다.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은 연장 접전 끝에 비록 패했지만 삼성의 끈끈한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화 대졸 신인 배동현의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공략 포인트도 있다. 공격적으로 가서 초반에 점수를 뽑아내야 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처음 만나는 투수에게 약한 면이 있어서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배동현을 상대로 4회까지 3득점 했다. 하지만 6회까지 아쉬운 수비 등이 겹치며 5실점을 했다. 5,6회 연속 실점으로 살짝 다운됐던 분위기.
7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구자욱이 김범수로부터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피렐라의 우중간 큼직한 타구를 중견수 노수광이 포구 과정에서 떨어뜨렸다. 1사 2,3루. 삼성 선수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오재일이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해민이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최종 결과는 아쉬웠다.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2년차 신예 박정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대6으로 패했다. 5월 전승 행진도 끊겼다. 비록 4연승을 마감했지만 달라진 팀 컬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삼성은 전날인 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상대 실수를 파고 들어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0-1이던 8회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강한 땅볼을 2루수 정은원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1,2루.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포구가 됐다면 병살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다.
상대 실수로 기회를 잡은 삼성은 구자욱의 동점타→피렐라의 역전타→강민호의 쐐기타로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허삼영 감독은 "상대 실수가 있었지만 타자들이 주자를 불러 모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고, 한순간에 해결해줄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는 것이 올해와 작년의 차이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2경기 연속 작은 틈을 파고 들어 끈끈한 경기를 만든 삼성. 시즌 초 강한 질주가 반짝이 아닐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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