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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노바까지 터진 SSG, 상대팀들이 어떻게 이기나.
SSG가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건 선발투수들의 호투였다.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윌머 폰트가 9이닝 퍼펙트를 한 게 시발점이었다. 폰트는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노디시전을 기록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방출 설움을 털어낸 노경은이 2경기 2승. 여기에 1번씩만 던진 오원석, 이태양, 김광현도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그나마 불안한 게 노바였다.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거둔 커리어로 엄청난 조명을 받았지만,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그날 타선이 터지며 8대5 승리를 거둬 노바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것. 자신 때문에 연승 기록이 끊어졌다면, 다음 등판이 부담일 수 있었지만 팀이 잘나가니 노바도 마음 편히 두 번째 경기인 LG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노바가 첫 경기 KT전은 긴장을 했었다. 앞선 경기 선발투수들이 잘던졌고, 야구를 잘했던 선수이다 보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었다"고 말하며 "오늘은 그런 부담감이 덜할 것이다. 자기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노바는 최고구속 151km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똑바로 들어오는 직구가 거의 없이 지저분한 투심패스트볼성 공이 날아들어오니, LG 타자들이 대처하기 더욱 힘들었다.
KT전은 제구가 크게 흔들렸지만, 이날은 84개 중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었다. 7이닝을 소화하는데, 84개의 공만 던졌다는 건 그만큼 제구가 원하는대로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김광현의 가세로 선발 왕국이 된 SSG. 마지막 의문 부호가 붙었던 노바까지 2경기 만에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앞으로 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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