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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시 무릎 통증 있다면…혹시 연골판 손상?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9-30 09:23 | 최종수정 2021-09-30 09:23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는 계절이 왔다. 국내 리서치 회사가 19~59세의 성인 1000명 대상 '2021 등산 관련 인식 조사'에서 86.4%가 등산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답했고, 이중 72.4%가 올해 등산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등산은 효과적인 전신 운동이면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시간 반복해서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는 동안 몸무게의 하중이 수 배나 무릎에 실리는데, 무리하거나 초보 등산객이라면 무릎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실제 등산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왕배건 원장은 "무릎 반월상 연골판은 퇴행성 과정이 진행되면 탄력이 떨어져 외부 충격에 찢어지기 쉽다"며 "중년층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환되기 쉬운 만큼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의 안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된다. 무릎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는 등산 중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반월상 연골판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내리막을 주의해야 하는데, 하산 시 큰 보폭으로 급하게 내려오면 무릎이 뒤틀리며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만약 등산 후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 조금만 무릎을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이 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무릎 주위가 붓거나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한번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 치유가 어려워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그대로 방치하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발병시킨다.

등산 도중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릎의 하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천천히 자주 쉬면서 산을 오르는 것이 좋고, 휴식으로 관절이 느끼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보폭은 평지에서 걸을 때 보다 좁게 하고, 리듬감 있게 걷는 것이 좋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평소 기초체력을 기르는 가벼운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해 주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여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테살리 검사(Tessaly's Test)로 자가진단해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선 상태에서 양손을 잡은 뒤 증상이 있는 환자는 한쪽 발을 들고, 검사할 다리의 발을 바닥에 붙인 상태로 20~30도 굽힌다. 손을 잡은 상대방이 좌우로 180도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무릎도 회전시켜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만약 통증이 발생하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왕배건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손상 부위가 매우 심하지 않은 이상, 통증이 약해지면서 자가치유가 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며 "무릎에서 힘이 빠져 겉도는 듯하며 휘청거리거나 무릎이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연골판 손상 여부를 확인해 보자"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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