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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오정세, 단 2회 만에 '순수청년 문상태' 홀릭 유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25 08:43 | 최종수정 2020-06-25 08:5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정세가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역시'라는 말로 또 한 번 그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에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오정세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마음껏 펼쳐 내보이고 있는 것.

극 중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 전에 없던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단숨에 옭아맸다. 또한 좋고 싫음이 확실한 문상태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해 공감과 이입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 하면서도 동생인 문강태(김수현 분)의 표정으로 그의 기분이 어떤지 살피는 문상태의 모습은 뭉클함을 안겨줬다. 특히 어머니가 살해당했던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그가 무심하게 툭 던진 "형만 믿어 형만, 형, 형이 있으면 든든하니까"라는 말은 문상태가 동생에게 가진 마음의 깊이와 책임감을 가늠케 했다.

더불어 2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을 만나러 가는 길 그가 느끼는 설렘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내 미소를 자아냈다. 박신우 감독 특유의 뮤지컬 같은 연출과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문상태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해낸 오정세의 연기가 어우러져 빛났던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도 두근거림을 느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사인회에서 타인에게 뒷머리가 잡히자 놀라 패닉에 빠져버린 문상태의 공포가 화면 밖으로도 절절하게 와닿게 했다. 고문영 작가를 볼 생각으로 한껏 들떴다가 순식간에 두려움에 잠식당한 인물의 감정선이 고스란히 드러나 안쓰러움을 더했다.

이렇듯 오정세는 단순히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으로 그려내기 힘든 캐릭터의 결을 세세하게 살려낸 연기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형제에게 큰 상처를 남긴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지난 방송 말미에는 문강태, 문상태 형제가 어머니가 죽은 뒤로 떠나왔던 고향인 성진시로 귀향, 새로운 시작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1년마다 쫓아오는 '나비'의 트라우마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 앞에 고문영이 등장, 형제의 삶에 불쑥 나타난 그녀의 존재는 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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