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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예요?"
더 특이한 것은 장덕희와 민영애의 관계다. 민영애는 전혀 거리낌 없이 장덕희에게 "형님"이라고 부른다. 장덕희 역시 민영애를 탐탁치 않아 하지만 목적에 맞춰 의기투합도 쉽게 한다. 현실이라면 '쉬쉬'할 텐데 박순상은 두집 살림을 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조차 없어 보인다. 모두 배다른 형제인 박현수와 박현준(이태성) 그리고 박현태(박서준)는 박순상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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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이같은 '일부다처' 시스템이 등장하는 것은 역시 좀더 자극적인 설정을 위해서다. 막장의 주요 소재인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좀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다보니 작가들도 불륜을 넘어 '일부다처'로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이같은 과도한 설정은 제살 깎아먹기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방송사 자체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의 말처럼 '일부다처제'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또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자극적인 설정이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제작진들의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