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입회원 줄어들어 동아리들 비상
기사입력 2000년 04월 19일 13시 58분
정치권이 아닌 대학가에도 `젊은피 수혈론'이 일고 있다.
IMF 취업난 등으로 졸업을 늦춘 대학생이 넘쳐나는 반면, 새내기들은 대학 밖으로 나돌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신입생을 끌어모아야 하는 동아리들은 새내기 모으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국민대 아마야구반 `트윈드래곤스'의 김 식 감독(25)은 "후배받기가 과거 어느 때 보다 힘든 것 같다"며 "선발 라인업조차 결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동아리는 연중 신입부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대상도 새내기에 국한하지 않고 복학생도 환영하는 추세다.
그러나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외치는 컴퓨터통신 세대 새내기들은 한 조직에 묶이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다.
신입생 김진영양(20)은 "재미있는 동아리도 없고, 개인 시간도 많이 빼앗길 것"이라며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이런 대학가의 개인주의 현상은 학부제 시행이 확대되면서 선후배관계가 무너지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또 과거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넓히고 정보도 공유했지만, 요즘 신입생은 이런 일들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한 이유다.
국민대 학생생활상담센터의 카운셀러 문희경씨(42)는 "동아리들이 새내기에게 어필하려면 N세대 취향에 맞는 활동을 계획하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우 명예기자．국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