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빅5권 중단 소수 이용자들 원성
기사입력 2000년 04월 19일 13시 58분
에버랜드가 소수 이용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올초 에버랜드에서 `빅5권'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빅5권이란 자유이용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 다섯가지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이용권. 소비자는 자유이용권과 (단순)입장권, 빅5권중 자신에게 맞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었다.
기실 평일의 경우만 따지자면 빅5권은 없어져도 모를만큼 찾는 사람이 없다. 자유이용권에 비하여 그 가격차가 2만2000원-1만9000원(99년 12월 기준)으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파가 넘치는 공휴일엔 놀이기구마다 늘어서는 긴 줄 때문에 미처 다섯가지도 못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알뜰 이용객들은 빅5권을 선호해, 롯데월드와 서울랜드의 경우 약 10%의 이용자가 빅5권을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에버랜드측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한다. "서울내에 위치한 공원들과 달리, 빅5권의 이용률이 5% 이하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다. 또 단순놀이공원이 아닌 체제형 테마파크로 선진화해가는 에버랜드에서는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는 것이 빅5권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효용가치가 높다"고 한다.
체제형 테마파크란 놀이공원 외에 수영장, 눈썰매장, 유스호스텔 등의 숙박시설이 함께 설치된 선진국형 공원. 이런 기타 시설물과 39개의 놀이기구를 충분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유이용권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별로 찾지 않는 빅5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드는 비용을 다른 시설물에 투자하거나 고객서비스 차원으로 선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에버랜드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봄나들이를 다녀온 천리안 이용자 sopi99는 "비싼 자유이용권을 구입했지만, 몇번 이용 못해 화가 나서 찢어버렸다"며,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이득 없이 비싸지기만 한 이용권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차병선기자 ac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