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생애 마지막 국제무대 도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9일 12시 00분
"그래도 뛴다."
삼보 플레잉코치 허 재(35)가 부상을 딛고 선수로는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을 선언했다.
6월8일부터 7월13일까지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홍콩 대만을 돌며 열리는 아시아농구 슈퍼리그(ABSL)에 반드시 뛰겠다는 것.
허 재는 한국 올스타로 뽑혔으나 출전이 불가능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지난 시즌중 끊어진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불편한 상태서 국제대회 출전은 무리란 예측 때문.
하지만 허 재는 이런 예상을 뒤엎고 출전을 거듭 다짐했다.
2000∼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 본격적인 지도자길을 걷는 허 재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국제무대서 `아시아 농구천재'의 화려한 플레이를 팬들의 뇌리에 또렷이 심어줄 각오다.
허 재는 다음주 인대접합 수술과정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에 박아넣은 철심을 뺀다.
또 다음달 1일 삼보 선수단이 서울 남산체육관서 훈련을 재개하는 데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비시즌중 풀어졌던 근력을 추스린다.
대회출전까지 준비기간은 한달 남짓.
올스타팀 최고참으로 서장훈(SK) 이상민(현대) 강동희(기아) 등 쟁쟁한 멤버들을 이끌고 코트를 밟는 허 재는 대회 첫 우승으로 바닥에 떨어졌던 한국농구의 명예를 되살릴 결심이다.
작년 1회 대회 때 한국대표로 출전한 대우(현 신세기)가 출전 6개국중 꼴찌에 머물렀던 것.
프로농구 비시즌중에도 허 재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