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극적반전 아찔 영화'스크림3'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5시 12분
기존의 공포영화에 대한 신랄한 조롱, 공포와 유머의 기묘한 배합, 죽음을 부르는 전화벨 소리의 공포, 잔인하게 칼을 휘들러대는 괴상망측한 마스크속의 얼굴에 대한 궁금증….
`스크림'은 십대팬들이 비명을 지르며 열광한 호러영화다.
`스크림'이 완벽한 짜임새로 극찬의 평가를 받은 데 비해, `스크림2'는 전편의 수준보다 떨어졌던 편. 그래도 `스크림'시리즈에 대한 기대는 여전해 `스크림3'는 지난 2월 미국개봉에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2편과 마찬가지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연출했고, 두편에서 무수한 시체가 실려나갔음에도 살아남는 데 성공한 니브 캠벨, 커트니 콕스, 데이빗 아퀘트 등이 출연했다. 다만 1－2편의 극본을 담당했던 케빈 윌리엄슨은 3편에선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27살의 작가 에렌 크루거가 시나리오를 썼다.
고등학교(1편), 대학교(2편)를 무대로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공포극은 3편에서 무대를 할리우드 영화사 스튜디오로 옮겼다. 영화속의 `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탭3'란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 각본의 순서대로 스튜디오 곳곳에서 죽는 사건이 펼쳐지는 식. 전작들이 청소년 유해논쟁에 휩싸였던 탓인지 전보다 피의 양을 적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3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데이빗 아퀘트의 이마를 향해 칼이 날아가 부딪치는 장면. 관객들로 하여금 갑자기 공포에 질리게 했다가, 그보다 더 느닷없는 공포의 이완을 가져다준다. 혹시 그가 죽을까봐 몸을 움츠렸던 관객들은 어이없이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에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범인을 감춰놓은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마지막 반전. 얼마나 관객의 허를 찌르느냐가 관건이고, 그래서 제작진에겐 상당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스크림3'는 마지막 반전 후 정신없이 몰아치는 액션으로 관객의 혼을 빼는 작전을 쓴다.(29일,서울 명보 허리우드 중앙 씨티 강변CGV11 녹색 등)
[안영준 기자 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