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조건부 안양행' U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2시 29분
"안양 LG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내준 이적료를 수원에 지급하고 현재 수원과 맺은 계약내용대로 나를 스카우트하겠다면 다시 안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서정원)
"현재로는 서정원과 타협할 의사가 전혀 없다. 정중한 사과와 함께 프랑스 이적시 받은 이적료 50%를 돌려달라."(안양 LG)
서정원(안양→수원)이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할 당시 안양이 지급한 이적료 50%의 반환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서정원－안양 LG간의 이적료 분쟁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중재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정원과 안양측은 21일 협회 중재위원회에 출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은 최근 축구협회의 서면질의서에 대해 큰 시각차를 보여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서정원측은 "타협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중재위의 질문에 대해 "수원이 스트라스부르에 지불한 이적료를 내주고 연봉 2억원에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 안양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안양은 "서정원 스카우트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박은 뒤 "구단의 금전적인 손실과 명예를 복구해달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양측은 "92년 서정원이 안양 입단시 작성한 계약서에 `해외진출후 안양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50%를 받기로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서정원측은 "조기 해외진출을 포기하고 안양에서 3년간 뛴 후 독일로 진출할 경우 보상금 성격을 지닌 이면계약"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양은 "귀국시 조건없이 안양으로 복귀하는 대가로 지급한 사전지급금"이라고 말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