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감옥-회사 비교' 화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5시 14분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http://ddanji.netsgo.com)에 최근 `감옥과 회사를 비교해주마'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기사가 실려 직장인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딴지 직딩(직장인) 문제연구소 엽기취재팀장'이 쓴 기사는 감옥과 회사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낱낱히 까발려'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직장인들은 이 기사를 쓰고 쓴웃음을 짓기도 한다.
◇계약관계
▲감옥:불리한 계약(선고)을 받으면 2번까지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회사:회사에서 계약내용을 제시할 경우, 감사하는 표정으로 고용주를 바라봐야 한다. 계약서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쫀쫀하고 피곤한 인간으로 찍히기 십상. 도장 찍으면 재심이란 없다.
◇식사 제공 및 운동
▲감옥:밥이 공짜로 제공되고, 운동할 시간을 의무적으로 할당해 놓았다. ▲회사:공짜밥은 절대 없다. 어쩌다 있는 사내 축구대회에선 항상 사장한테 패스해야 하며, 이건 근무의 연장이다.
◇긴장 관계
▲감옥:더러워서 도망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막으려는 사람들의 팽팽한 긴장이 항상 흐른다. 대개는 참고 버티다가 나온다. ▲회사:더러워도 참고 버티는 사람들과 꼬투리잡아 자르려는 사람들간의 팽팽한 긴장이 항상 흐른다. 대개는 참고 버티다가 잘린다.
◇버려야 되는 것
▲감옥:가족과 친구들을 밖에 버려두고 들어간다. ▲회사:인격과 자존심은 안방 이불 속에 곱게 놔두고 들어간다.
◇잘못할 경우의 벌칙
▲감옥:잘못하면 `먹방'이라는 징벌방에 수갑차고 포승에 묶여 들어간다. 옛날엔 `떡봉이'라 불리는 자들이 사람을 마구 패곤 했다. ▲회사:잘못하면 시말서를 써야 하고, 심하면 감봉이라는 몽둥이로 터진다.
◇고참에게 배우는 것
▲감옥:새로운 범죄 테크닉을 배운다. ▲회사:상사 눈치 살피기, 기분 맞추기 등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고난도 처세술을 배운다.
[류상엽 명예기자·삼성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