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결혼 저에게 맡겨요'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4시 19분
`탈북자 결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김순용씨(23)가 제1호 탈북자 출신 커플매니저가 됐다.
1998년 귀순한 김씨는 탈북 연예인 김혜영씨(25)의 동생.
온 가족이 귀순한 데다 북한배우 출신 가족이라는 점, 세딸이 모두 빼어난 미인이란 것 때문에 당시 화제를 모았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7개월쯤 머무는 동안 대북방송을 담당하기도 했던 김씨는 최근까지 KBS, 케이블TV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해왔다.
김씨가 이번에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커플매니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4월 `남남북녀 미팅'에 참가하면서였다.
유난히 뿌리를 따지는 남한에서 탈북자 대부분이 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
전철우-김호은, 탁영철-김경화 등 통일부부를 맺어줬던 선우는 김씨를 탈북자 전문 커플매니저로 키울 예정이다.
김씨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부딪치는 가장 큰 난관 가운데 하나는 결혼문제"라며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영주 기자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