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이샤 , 한국행 가능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4시 13분
여자프로농구 용병 드래프트를 위해 중국 1부리그인 갑급리그대회를 관전중인 각 팀의 관심은 단연 정하이샤에 쏠려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과 94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이끈 정하이샤는 97년과 98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에서 활약한 뒤 은퇴, 빠이팀 감독을 맡았으나 올해 팀성적 부진하자 플레잉코치로 나서 매게임 10여분씩 뛰고 있다.
정하이샤는 나이가 많은 데다 지난 3월 오른무릎 관절수술을 받아 전성기의 파괴력은 찾아볼 수 없지만 육중한 체구와 노련미로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당초 한국여자농구연맹(WNBA)과 중국농구협회는 2m대 선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으나 정하이샤와 산뚱의 위잉(27．2m)의 플레이를 지켜본 감독들이 14일 신장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연맹 조승연 전무는 "정하이샤가 한국에서 뛴다면 홍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뽑은 팀은 기둥 센터와 슈퍼스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말했다.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다. 정하이샤가 수술 뒤 무리하게 출전하고 있는 데다 협회도 국민 영웅인 정하이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중국협회 류펑옌 부회장(49)은 16일 "정하이샤는 부상 때문에 한국에 가기 힘들 것이다. 지금도 팀성적 관계상 억지로 뛸 뿐"이라고 말했다.
매월 2000달러의 임대료도 정하이샤에겐 너무 싼 편.
그러나 정하이샤는 "여러 방면에서 협조가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조건만 맞으면 뛸 수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조건을 밝힐 입장이 아니다"며 한국리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하이샤가 정은순(삼성)과 한－중 센터의 자존심을 걸고 맞불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지(중국)＝김미연 특파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