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해결사라 불러다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2시 25분
"나도 후반전의 사나이."
지난 15일 수원전에서 후반 42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부천을 4강 문턱까지 올려놓은 이적생 스타 조진호(27).
이날 조진호는 수원 GK박호진이 잡다가 놓친 볼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전광석화처럼 차넣은 것. 지난 3월29일 친정팀 포항과의 경기서 후반에 투입돼 골든골을 포함 2골을 넣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데 이어 또다시 해결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조진호는 특히 지난 4일 안양전과 9일 포항전 등 후반에 잇따른 결승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동갑내기 팀동료 이원식(4골)과 함께 선의의 득점왕 경쟁도 벌이게 됐다.
이날 조진호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주전들이 거의 빠진 수원 수비지역을 헤짚고 다녔다. 후반 27분 밀집된 수비를 뚫고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강슛, 수원의 골문을 갈랐지만 어설픈 심판들의 판정 번복으로 땅을 쳤다.
조진호는 경기가 끝난 뒤 "이 골이 진짜골이었다"며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아쉬워했다.
조윤환 감독은 "교체선수가 제 몫을 확실히 해주니 뭘 더 바라겠느냐"며 싱글벙글이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