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성의 야구읽기] LG-한화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23시 50분
야구는 호쾌한 공격과 세밀한 수비가 톱니바퀴처럼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이다.
이중 한 요소만 충족되지 않아도 감동과 거리가 멀어지는데 지난시즌 우승팀 한화의 수비는 아쉬움이 많았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올시즌엔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하지만 한화는 야수들의 실책속에 투수마저 흔들려 자멸했다.
LG 김선진이 2회초 1사 1루에서 친 타구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질 수 있는 병살성이었으나 유격수 백재호의 1루 악송구로 1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4회초 테이텀이 친 평범한 플라이볼을 3루수 강석천이 잡지 못했고, 6회초엔 데이텀의 타구를 좌익수 이영우와 중견수 데이비스가 콜플레이를 하지 않아 3루타로 만들어줬다.
결국 좋은 볼을 뿌렸던 한화 선발 김경원은 4회까지밖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김경원도 8년차의 고참이라면 이런 위기를 넘겨야 했는데 자기관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
시즌초반 부진을 보이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한화는 주력투수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다음달부터는 좀 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도 1회말 이병규가 펜스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4회말 테이텀이 실책을 했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흠을 지웠다.
전날 서울 라이벌전에서 두산에게 2대3으로 져 다소 사기가 꺾였던 LG는 김재현이 홈런 2개를 치며 분위기를 상승세로 반전시킨게 단순한 1승 이상의 큰 소득이다.
[본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