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헤어스타일은 '야성, 파격, 대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4시 49분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는 것 중 하나다.
어느 날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왔다면 주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그 사람의 일상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새로운 각오가 필요할 때 삭발하는 것, 실연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겠다고 마음먹은 여성이 고이 길렀던 머리를 싹둑 자르는 것도 마찬가지.
그럼 새천년을 맞은 인류의 내면풍경은 어떤 헤어스타일에 담길까.
`자연과 호흡하는 야성, 파격적이고 대담한 스타일'.
올시즌 전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트렌트다. 세기의 변화라는 거대한 전환점에서 `변화와 파격',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됐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헤어 아티스트 그룹 `자크 데상주'(http://www.jdjd.co.kr)와 비달 사순의 제안.
지난 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공개된 자크 데상주의 트렌드는 `소바젼느룩'이다. 기존의 일률적이고 정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유와 파격을 추구한 스타일. 기성의 제도나 가치관을 부정하고 자연과의 접촉을 추구한다는 게 자크 데상주의 의도다.
모발의 끝을 뾰족하게 처리해 전체적으로 불규칙하고 각지게 보이도록 했다. 정돈되지 않고 마치 손으로 대강 매만진 듯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비달 사순 역시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도 개성적인 표현의 스타일을 제안했다. `개인주의'와 `불규칙한 커트'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수퍼내추럴룩'이다.
안쪽 머리와 바깥쪽 머리가 이중으로 커트된 `레이어드 스타일'로 가볍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 전체적인 불균형적이고 삐죽삐죽 불규칙한 커트는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지난시즌 `굵은 웨이브'와 `생머리'가 풍미한 국내여성의 머리에도 `더 짧고, 더 대담하고, 더 불규칙한' 자극이 전달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