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허재, 가족과 꿀맛 해외나들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4시 09분
◇`3년만의 화려한 외출.'
삼보 허 재(35)가 오랜만에 가족에게 봉사하는 `모범 가장'으로 나섰다.
13일 4박5일 일정으로 가족동반 사이판 관광을 떠난 것.
허 재의 용산고 선배인 삼보 전창진 코치의 가족도 사이판행에 함께 했다.
허 재와 전코치의 장남이 각각 초등학교 1,2학년이지만 `체험학습'차원에서 학교 출석을 인정받게 돼 온가족이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허 재가 온식구를 데리고 해외나들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프로 원년이자 기아시절인 97년 우승보너스로 구단이 보내준 단체 사이판 괌 여행을 갔지만 당시에는 아이들이 워낙 어린 탓에 부인 이미수씨만 관광에 따라 나섰다.
당초 허 재는 이번 비시즌 휴식기 동안 경기도 분당 집에만 머물 생각이었다.
시즌중 다친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 접합수술 과정에서 박아넣은 철심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등 쉽게 해외여행을 떠날 처지가 아니었던 것.
하지만 시즌중 가장과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부인과 두 아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큰맘먹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수상레포츠 천국인 사이판에서 허 재는 콘도에서 쉬거나 해변가에서 일광욕 정도나 즐길 생각이다.
아직 수술한 손가락이 완전히 아물지 않아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 패러 세일링 등 프로그램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
"아주 새까맣게 태우고 올 겁니다. 구리빛으로 그을린 피부로 돌아와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면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가족과의 첫 나들이에 덩달아 가슴이 부푼 허 재가 띄운 `출국 인사'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