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록, 록발라드 '비창' 들고 데뷔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48분
신예 강형록(24)이 선배가수 김경호를 목표로 잡았다.
데뷔곡 록발라드 `비창'(김형규 작사 작곡)을 들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절규하듯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김경호를 연상케 한다. 무대위의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을 듯 싶다.
3년동안 일본을 돌며 100회 넘는 공연을 가진 관록파다.
재일교포들과 함께 록밴드 에이스를 결성해 도쿄 하라주쿠에서 매주 콘서트를 가졌다.
지금의 모습에선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상당한 `비주얼과'였다는 고백이다. 허리까지 풀어헤친 머리와 진한 화장, 하이톤의 여성목소리로 제법 인기를 누렸단다.
1집 `오픈 마인드'에서도 여성보컬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너무 닭살"이라는 평에 좌절하고 말았다. 언젠가는 꼭 해볼 아이템이다.
지난해 귀국 후 지금의 제작자 구창모와 만나 앨범을 만들었다. 록과 클래식을 접목한 섬세한 록음악을 담았다.
라디오에서 요즘 부지런히 나오는 `비창'은 전주에 삽입된 피아노 소품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가 귀에 익숙한 곡. 중간부분에 나오는 `들려∼ 들려∼ 심장소리가∼'라며 내지르는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친구의 날개가 되어' `머더' `붉은 비' 등 실제상황을 토대로 한 노래들이 눈길을 끈다.
여주대 도예과 1년. 일본 야마노 재즈 컨서버토리 수료.
뭐든 특이한 걸 좋아해 일부러 다 떨어진 구제옷을 찾아 입고, 주위의 휘둥그레진 시선에 흡족해하는 괴짜다.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