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관전평] 볼배합 성공…마운드 안정 찾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1시 53분
그러나 강속구와 커브, 그리고 최근 자신감을 얻은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며 자이언츠 타자들의 타이밍을 흩어 놓았다. 체인지업을 위기에서도 과감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음으로서 마운드에서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이날 박찬호는 두번이나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제스처를 보였는데 결코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3회말 밀러와 볼카운트 2@2에서 3루심 제리 레인이 볼을 선언하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레인은 계속해서 박찬호를 지긋이 노려봤다. 6회말 선두 타자 켄트의 타석에서는 명백히 삼진으로 보이는 공을 잡아주지 않자 다시 불만을 보였는데 주심 에드 몬타규는 다저스 벤치에 경고를 줘 존슨 감독과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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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기는 주전 한명의 결장이 게임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 일전이었다. 다저스의 주전 1루수 에릭 케로스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이날 경기에 대신 들어온 베로아는 1회말 홈송구 타이밍을 놓쳐 주지 않아도 될 선취점을 내줬고, 2회에는 병살타, 4회에는 삼진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더니 5회에는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리는 실책까지 범했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처음으로 시즌 첫 두번의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박찬호는 정신적으로도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시즌 전망을 아주 밝게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