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피지 '싱 신드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13분
◇비제이 싱(37)이 고국인 피지에서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2000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비제이 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마헨드라 차우드리 수상으로부터 "피지 국민들은 비제이와 그가 이룬 위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조 싱 피지골프협회장도 "비제이는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피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제2의 비제이 싱' 양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비제이 싱의 우승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호외를 발간했는가 하면 방송들도 우승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는 등 골프스타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
수년전 프로입문에 실패한 비제이 싱이 눈물을 머금고 피지를 떠날 때와는 좋은 대조. 호주에서 임시둥지를 튼 비제이 싱은 끊임없는 채찍질과 자기성찰 끝에 98년 미국 PGA투어 정상에 설 때까지 단 한차례도 고국을 방문하지 않았었다.
비제이 싱의 성공소식이 알려지자 피지골프협회는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고 청소년들의 골프입문 문의가 쇄도하는 등 피지열도가 `비제이 싱 신드롬'을 앓고 있다.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 21회 출전기록을 세울수 있을 듯.
노먼은 지난 10일 끝난 2000년 대회서 첫라운드 80타에도 불구하고 공동 11위로 마쳐 16위까지 주어지는 2001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노먼은 최근 세계랭킹과 미국투어랭킹에서 중위권 밖으로 밀려나 내년시즌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마지막라운드서 한조에 편성됐던 필 미켈슨과 마이크 웨어가 마스터스 사상 처음으로 `왼손잡이'끼리 라운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이들이 마지막라운드서 함께 조편성이 됐을 때 `60년 이후 왼손잡이끼리의 조편성은 처음'이라고 발표했었는데 확인결과 사상 처음이라고 정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