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SF전 4중고 넘어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2시 03분
`낮은 마운드, 강풍, 짧은 우측 거리.'
시즌 2승을 노리는 박찬호(27．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강타선을 통산 `4중고'와 싸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로 지은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파크'에 들어선 박찬호의 첫 마디는 "마운드가 아주 낮네요"였다. 총 3억1900만원을 들여 지은 이 구장은 한눈에도 마운드가 낮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속구가 주무기인 박찬호로서는 높은 마운드에서 내리 꽂는 것이 당연히 유리해 마음에 걸린 듯.
`빅 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구장의 우측 펜스까지 거리는 92@가 채 안돼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중 가장 짧다. 펜스 뒤로는 곧바로 바다로 연결되 배리 본즈(36) 같은 장타자에게 잘못 걸리면 공은 곧장 바다에 떨어지게 된다.
또 한가지 변수는 강풍. 구장이 바다에 접해 있어 항상 강풍이 부는데 이날 다저스가 연습을 할 때도 바람이 외야쪽으로 강하게 일어 배팅볼들이 무수하게 홈런이 됐다.
본즈를 비롯 자이언츠 타선에 좌타자들이 많은 것도 박찬호로서는 큰 부담이다. 1번을 치는 버나드와 3번 본즈, 7번 J.T. 스노우, 6번 아마도 리오스 등이 모두 왼손 타자들이다. 투수 리터를 포함해 9명의 선발중 5∼6명이 좌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반 자이언츠의 주포들은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오스가 4할2푼9리, 5번 엘리스 버크스가 3할3푼3리, 4번 제프 켄트와 본즈는 각각 3할8리를 치고 있다. 본즈, 켄트, 버크스는 각각 홈런도 2개씩 기록했다.
에이스의 중임을 맡게 된 박찬호가 12일 오전 5시5분부터 격돌하는 자이언츠전은 난전이 예상되는 만큼 `코리안 특급'의 진면목을 과시할 기회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