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5일마다 출격 '특명'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2시 12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에게 에이스의 중임과 함께 당분간 5일마다 등판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일전이 폭설과 강풍으로 취소되자 코칭스태프는 제일 먼저 박찬호를 호출했다.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는 지시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새 구장인 퍼시픽벨 파크의 오프닝 데이로 박찬호는 뜻깊은 일전을 벌이게 됐다.
박찬호는 또한 "앞으로 휴일에 상관없이 5일마다 등판을 준비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35)이 오른손 4,5번째 손가락이 부러짐에 따라 적어도 한달은 등판이 불가능한 상태. 5선발 카를로스 페레스도 부진을 보여 마이너리그로 밀려난 상태라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따라 1선발이 된 박찬호와 2선발 대런 드라이포트는 휴일과 관계없이 무조건 5일마다 마운드에 투입된다.
일단 10일 경기가 취소되자 박찬호는 다소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앞으로 5일마다 규칙적인 등판을 하게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12일 박찬호의 맞상대는 좌완 투수 커크 리터(30). 메이저리그 7년차인 리터는 지난 시즌 15승10패를 거둔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통산 70승39패의 성적에 체인지업과 로케이션에 의존하는 기교파 투수. 올시즌은 첫 등판에서 3⅔이닝만에 5실점으로 물러나는 부진을 보였다.
박찬호의 활약 여부가 올시즌 다저스의 성패에 관건이라는 예상이 이미 나왔지만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 본인은 물론 팀을 위해서도 12일 자이언츠전부터 한층 분발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됐다.
[뉴욕＝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