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당당한 n세대 탤런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4시 46분
화사한 봄의 미소를 머금은 탤런트 김영미(18).
그녀는 전형적인 신세대이면서도 심지가 굳고 생각이 깊어 부모에겐 물론 방송가 PD들 사이에서도 믿음과 신뢰를 받는 연기자다.
더이상 하이틴이라고 말할 수 없는 당당한 모습이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싱싱하다.
김영미는 요즘 물오른 연기를 펼치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빈다. KBS 1TV 일일극 `해뜨고 달뜨고'에선 가수지망생으로, MBC TV 시트콤 `가문의 영광'에선 의상과 대학생으로 제법 감칠맛나는 소금연기를 펼쳐 눈요깃거리를 만들어낸다.
똑똑한 신세대답게 밝히고 싶지 않은 이성교제가 발각되자 뚜렷한 주관과 당당한 자세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 엄마 아빠를 오히려 감동시키고 안도하게 한다(`해뜨고 달뜨고').
의지력이 없는 나이많은 삼촌을 따끔하게 혼내도 건방지다거나 밉게 보이지가 않는다(`가문의 영광').
야무지고 당차고 자기주장 뚜렷한 n세대.
여고생(성동여실 3년)이라고 말하기엔 자기관리가 너무나 깔끔하고 철저하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실제나 드라마속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은 이런 모습이 바로 그녀의 인기비결인 셈이다.
물론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을 듣는데는 남모른 노력이 깃들어 있다.
드라마 캐릭터에 꼭 필요한 의상이 있으면 몇날 며칠을 찾아 헤매 반드시 구하고 마는 정성이 눈물겨울 정도. 그러니 거리를 다녀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예전엔 엄두를 못냈던 원색 계열의 옷에도 자주 눈길이 간다. 튀는 캐릭터를 위해서다.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도 당돌할 만큼 파격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기왕 시작했으니 타고난 연기자란 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대학 3학년 연기를 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다.
대학진학을 목전에 둔 여고 3년생이니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사냥해야할 처지. 이 또한 그녀에겐 큰 문제가 없다.
꽉 짜인 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학교수업을 더러 방해해도 김영미는 "연기가 공부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했다면 애초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면서 "걱정을 붙들어 매라"고 한다.
[강일홍 기자 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