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강풍-지뢰밭 타선 '경보'
기사입력 2000년 04월 09일 13시 45분
`강풍과 지뢰밭 메츠 타선을 극복해야 2승째가 보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10일 오전 2시10분부터(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난적 뉴욕 메츠전에서 강풍과 강타선을 넘어서야 하는 2중고를 겪게 됐다.
9일 메츠와 다저스의 3연전 2게임째가 벌어진 셰이 스타디움에는 시속 40㎞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다. 케빈 브라운도 5이닝 동안 홈런 두방을 맞았고, 다저스는 1－5로 뒤진 9회초 에릭 캐로스의 싱글 홈런과 드본 화이트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10회초 캐로스가 다시 홈런을 때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플라이볼이 많은 박찬호로서는 낮은 제구력이 필수다. 9일 밤에는 태풍 예보에 10일에도 강풍이 예상돼 웬만큼 맞은 플라이볼은 담장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브라운도 높은 직구 때문에 두개나 홈런을 허용했다.
최고 도우미인 게리 셰필드가 발목 부상으로 10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 더욱 불리한데 박찬호로는 메츠 타선에게 늘 강세를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러나 메츠 타선은 곳곳에 홈런포가 도사리는 지뢰밭. 박찬호의 공을 가장 잘치는 중견수 대럴 해밀턴(12타수 5안타, 4구 5개)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다행이지만 휴스턴 시절 13타수 6안타에 6타점으로 박찬호를 괴롭혔던 데릭 벨이 메츠 유니폼을 입어 요주의 인물이다. 통산 6타수 2안타인 거포 마이크 피아자는 항상 부담스러운 상대고, 시범경기에서 박찬호에게 홈런을 친 좌타자 로빈 벤추라도 방망이가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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