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맞아도 그만'
기사입력 2000년 04월 08일 01시 22분
－오늘 피칭에 만족하는지.
▲（웃으며）이보다 더 잘 던질수 있단 말인가. 만족한다.
－첫타자 초구에 안타를 맞았는데.
▲불펜에서 몸을 풀때 공끝이 무척 좋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약하게 직구（82마일）를 던진 것이 빗맞은 안타가 됐다. 무척 아깝다. 승리를 날린 오마 달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
－볼 배합은.
▲골고루 던졌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느린 슬라이더도 던지고, 승부구로는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사용했다.
－투구할때 세트 포지션으로만 던졌는데.
▲와인드업을 하면 투구 스피드는 더 나오지만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해 그냥 던졌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관중들의 환호가 대단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9회 7번 케빈 조던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관중들의 큰 함성이 들려 삼진으로 잡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맞혀 잡기 위해 평범한 직구를 던졌다.（90마일 바깥쪽 직구로 우익수 플라이 아웃）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해같으면 오늘 같은 상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조마조마 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훨씬 적응이 된 것 같다. `맞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투구에만 집중한다. 게임운영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교체될때 아쉬움은 없었는지.
▲전혀 없었다. 감독이 준 내 임무는 다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김우석 특파원 kooseok＠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