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100만명 인터넷 교육' 성황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08분
"집에서 손쉽게 전자상거래를 해보려고 해요." "아이들과 메일을 주고 받고 음란물을 차단해볼까 해요."
주부들의 인터넷 열기가 뜨겁다.
정보통신부가 전국 769개 컴퓨터학원을 지정하고 `주부 100만명 인터넷 교육'을 시행한 지 한달째.
보통 한달 수강료가 10만원이지만, 지정 학원들은 특별히 주부 수강생에 한해 3만원에 강좌를 열고 있다. 그래선지 정통부 지정 학원엔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매달 7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중앙정보처리학원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정통부가 지정학원을 발표한 지 3일만에 3∼4월 수강신청이 마감됐으며, 지금도 하루 백통 가까이 문의 전화가 쇄도. 학원측은 5월 수강신청은 오는 10일 하루만에 수강신청이 끝날 것 같다고 예측한다.
이 학원을 찾는 주부들의 나이는 30대 중후반에서부터 60대 중반까지.
최일중 원장은 "요즘 TV광고 등에도 인터넷 광고가 즐비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도 활성화돼서 그런지 주부들의 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시내 컴퓨터 학원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특히 한달에 3만원이란 저렴한 비용은 알뜰 주부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김경희씨(41．서울 신촌동)는 "수강이 끝난 후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주식도 해볼 참"이라 밝혔고, 이미란씨(50．서울 대신동)는 "그동안 인터넷 광인 고등학생 아들과 대화가 안돼 소외감을 느꼈는데 이젠 아이와 대화도 하고 각종 정보사냥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중앙정보처리학원에서 수강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부들은 강좌에서 배운 내용을 앞으로 전자상거래(40%), 정보검색(32%), 전자우편 활용(16%),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4%) 등에 쓰겠다고 해 주부들의 관심분야를 읽게 했다.
또 수강 주부들중 29%는 전자상거래 경험이 있으며, 그중 43%가 인터넷 쇼핑을, 33% 주부가 인터넷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대는 인터넷 주식투자(60%)를, 40대는 인터넷 쇼핑(50%)을 가장 즐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