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 외면한 수원 '맥빠진 경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2시 21분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대한화재컵리그 A조경기가 벌어진 5일 수원종합운동장은 스타군단 간의 대결이 무색할만큼 썰렁했다.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은 불과 4864명.
올시즌 최소관중이었다. 수원구장은 지난해 평균관중 2만486명을 기록하며 부산 대우에 이어 관중동원 2위를 기록했던 축구명가의 본거지. 하지만 이날 수원구장은 맹렬 서포터스 그랑블루를 제외하면 경기장이 텅텅 비어 예전의 열기를 찾기 힘들었다.
수원은 지난해 20경기연속 홈경기무패 기록을 일궈냈다. 때문에 홈팬들은 `수원경기＝승리'라는 등식에 푹 빠져들었다. 그러나 올시즌들어 이같은 등식이 깨졌다. 수원은 지난달 부천(22일), 포항(25일)과의 홈경기서 잇따라 패했다. 그것도 지루한 연장승부 끝에 어이없이 패해 홈팬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겼다. 무적함대 수원의 부진은 황선홍 서정원 등 주전 70%가 부상으로 신음중인데다 베스트11의 대폭 물갈이, 그리고 루츠(유고) 등 외국선수들의 부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홈팬들이 수원구장을 찾지 않는 큰 이유는 부실한 경기내용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스타들이 빠진 수원은 예전의 패기가 사라져 박진감을 잃었다는 것. 재미없는 경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나보니 팬들이 수원경기를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지고 이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 수원에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할수 있다'는 패기와 승부욕이 필요하다.
[김 용 기자 ykim＠]
